4집 ‘지금, 너에게로’ 말로 / 2007. 06. 12

ITUNES

TRACKLIST

1. 놀이터
2. 여름, 그 물빛
3. 푸른 달
4. 너에게로 간다
5. 새벽 한강
6. 먼 그대
7. 이제 조용히
8. 간이역
9. 사랑이 여기 있으니
10. 꽃
11. 바람과 나
12. 그 섬에서의 한 철

2003년 3집 ‘벚꽃 지다’로 “한국적 재즈의 새 미학을 제시했다”고 절찬 받았던 재즈 디바 말로가 4년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이다. 이 앨범 역시 세련된 재즈 어법과 서정적 가사가 결합된 작품이다. 3집에 이어 전곡을 말로가 직접 작곡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가사는 3집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주엽이 썼다.

말로의 4집 음반은 라틴 리듬의 차용이 두드러진 가운데, 에스닉, 아카펠라 등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를 수용해 3집보다 음악적 영역을 크게 넓혔다. 특히 포크 스타일의 적극적 차용(너에게로 간다, 간이역, 그 섬에서의 한 철 등)이 눈에 띄는데, 여기엔 시적 서정으로 충만했던 지난 7,80년대 포크 음악에 대한 말로의 오마주가 담겨 있다. 그런 이유로 유일한 리메이크 곡으로 한대수의 ‘바람과 나’를 선택했다.

또한 전 곡이 세트 드럼을 사용하지 않아 일반 재즈 음반의 관습성을 탈피했으며, 단출한 사운드가 빚어내는 여백의 미가 두드러진다. 영화 음악가로 명성이 높은 재즈 베이시스트 모그(MOWG, 이성현)가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음반의 베이스 연주도 직접 했다. 앨범의 믹싱과 마스터링은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 앤지 스톤(Angie Stone)등 유명 팝스타들과 함께 작업한 뉴욕의 일급 엔지니어 일야 리신스키(Ilya Lishinsky)가 담당했다.

노래의 소재들은 이미 지나버렸거나 돌아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회한과 자기 연민, 사랑의 비극적 운명성 등과 같은 무거운 것들이다. 이를 풀어내는 말로의 목소리는 한결 여유로워지고 깊어졌다.

음반에선 한국에서 보기 드문 아카펠라 스캣 곡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1번 트랙 ‘놀이터’는 말로가 직접 작곡하고 베이스를 포함해 모든 성부를 혼자 오버 더빙해 완성했다. 말로가 목소리를 악기처럼 자유자재로 다루는 ‘보컬 마스터’로서의 능력과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다. 이 음반은 지난 98년 제작을 마치고도 발매되지 못했던 말로의 2집 음반 수록곡 중 ‘푸른 달’과 ‘사랑이 여기 있으니’를 재편곡해 실어 각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이 음반에 세션으로 참여해, 말로와 처음으로 음악적 인연을 맺었다. 박주원은 현란한 스패니시 스타일부터 서정적 포크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인상적인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보여주고 있다.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 민경인이 모든 피아노 연주를 맡아 음반의 격을 한층 높였다. 푸딩의 멤버 김진환이 안정된 퍼커션 연주를 통해, 세트 드럼이 없는 이 음반 리듬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